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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없애고 무소유 되면 해탈

싯다르타는 작은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싯다르타가 태어날 때, 점괘는 인도를 통일시키는 위대한 왕이 되거나 위대한 종교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 점괘를 본 왕은 싯다르타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젊은이가 되었을 때, 말을 타고 성안을 둘러보면서 처음으로 늙은 사람과 병든 사람 그리고 시체를 보고는 자신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시름에 빠졌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뒤로하고 출가(出家)를 결심한다. 그의 아들은 나후라였는데 홋날 붓다를 따라 머리를 깎고 수행에 정진하여 붓다의 제자가 되고, 아라한(깨우친 자)이 된다. 아비인 붓다가 물려준 유산은 보물도 다른 재물도 아닌 정신수양을 일깨운 것이었다. 붓다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인간 속세의 생로병사를 이겨내는 수단으로 깨달음을 얻도록 중생들을 교화시켰다. 붓다는 6년간의 고행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제행무상이라 흘러가고, 마음이 여여한 무심의 상태에서 우리는 늘 현실을 주시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싯다르타는 인생은 결국 고난의 연속이므로 그 역경 속에서도, 명상을 통하여 무소유의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결국, 기독교는 사랑과 봉사를 베풀어서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불교는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온갖 욕망과 잡념을 없애고, 무소유로 되면 윤회하지 않고 해탈하고, 열반에 들어서는 것을 최선으로 본다. 이것은 불생(不生)을 의미한다. 즉, 진여(眞如)의 상태다. 진여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님을 뜻한다.   불교는 공자의 유교나 노자의 도가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된 종교다. 불교는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마음속의 번뇌를 털어버릴 것을 요구한다. 번뇌는 욕심과 그릇된 사랑으로부터 발생하니,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수양으로 극복하길 교화한다. 불교에서는 인(因)과 연(緣)을 중시한다. '인'이 직접원인이라면 '연'은 간접원인이다. 가령,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태어났기 때문인데, 부모가 직접원인이라면, 그 부모는 또 다른 이유로 서로 맺어졌으니 결국, 우주만물은 상호연결되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된다는 것이다. 즉, 유위(有爲)라는 것은 인간의 의지로 만든 사물이나 존재물이기 때문에 모두 인연의 구속을 당한다. 신이 있어서 우주와 만물이 생성된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생성되었다고 교화한다. 그러므로 인간 모두는 원래 부처이며, 누구나 부처로 돌아갈 수 있고,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서 중의 하나인 중용에서는 하느님의 마음이 곧 사람의 마음과 만물의 마음이라고 주장하므로 우주 만물은 하나라고 교화한다. 단, 욕심을 버려야만 된다는 단서를 단다. 형식만 다르지,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하느님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성인들이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신기할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들보다는 시기적으로 약간 뒤의 성인이나 도덕적으로 정직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었고, 그의 제자였던 디오게네스는 견유학파(犬儒學派)를 이루었는데 개처럼 욕심 없이 지금 순간을 즐기고,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행동으로 보였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재물이나 식량을 비축하려 하나 개나 돼지 같은 동물들은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면, 인간처럼 비축하지 않은 차이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개들처럼 밖에서 잠을 잤고 걸식도 했다. 그러나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절제된 자유를 누렸다. 종교철학이든 일반철학 사상이든 한결같이 요구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소유 욕망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아비인 붓다 우주 만물

2025-02-17

[독자 마당] 효도의 의미

효도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려는 마음가짐이고 행위이다. 동양 윤리에서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는데 이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어떤 윤리, 도덕도 효가 밑받침되지 않고서는 온전하다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불가사의한 우주 만물의 생성, 운행과 그 안에 존재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멀리는 조상으로부터, 현실적으로는 부모로부터 연유되었음을 알고 이에 감사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효의 동기는 감사라 할 수 있다. 감사는 필요한 것을 내, 외로부터 받아 채워졌을 때의 순 반응이다. 만물의 운행법칙인 작용에 대한 같은 양의 반작용, 또는 심은 대로 거둔다 함은 같은 원리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사물에 대해 생각하고 분별하는 지각 능력이 있어 주변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길을 찾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칫 감사에 대한 정도를 벗어나 부모에 대한 통상적 효의 도리를 저버리게 된다면 이는 불효로 여긴다. 불효는 감사에 이어지지 않는 천지 만물 운행질서의 천리를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에 따른 어떤 언행심사도 바르고 온전할 수 없다. 세상 어느 것과도 바르게 연결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효는 단순히 예로부터 내려온 윤리,도덕의 한 축이기 이전에 불변하는 만물 운행과정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삶의 인적,물적 환경이 달라지고 심한 생존경쟁에 내 몰리면서 기존의 도덕률이나 가치관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지식이나 기능만으로 저마다의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활 여건이 아무리 변해도 이 모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서로가 정직,존중,신뢰의 고리로 엮어질 때 관계는 완성되며, 이를 통해 효도의 범주에도 들어서게 된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효도 의미 만물 운행과정 천지 만물 우주 만물

2024-07-30

[박종진의 과학이야기] 빛의 정체

이 세상에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빛의 속도다. 물속이나 진공에서도 같은 속도이고, 심지어는 상대적으로도 항상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속 50km로 달리는 기차에서 사과를 시속 10km로 전방을 향해 던졌다면 그 사과의 실제 속도는 시속 60km가 된다. 그러나 날아가는 우주선에서 전방으로든 후방으로든 빛을 비춰도 그 빛의 속도는 여전히 똑같다. 빛의 속도는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항상 일정하다. 그것이 빛의 비밀이다. 빛은 1초에 30만km를 간다. 지구를 무려 일곱 바퀴 반을 도는 속도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빛보다 더 빠른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빛의 속도야말로 상대적 우주에서 절대적인 단 하나이다.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소리도 속도가 있다는 것을 배운 후 천둥이 치던 밤에 잠을 깨면 번개가 번쩍할 때 속으로 가만히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었다. 소리의 속도와 걸린 시간을 곱하면 번개 구름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메아리를 경험해 본 우리는 소리에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지만 빛의 속도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배워서 억지로 알고 있는 형편이다. 빛은 상상할 수도 없이 빠르기 때문이다. 갈릴레이는 랜턴을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실험을 했다. 그는 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시간과 두 산등성이의 거리를 이용하여 소리의 속도를 잴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서로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서 랜턴의 불을 이용하여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고 했다. 물론 순진했던 그의 실험은 실패했다. 빛은 상상할 수도 없이 빠르기 때문이다.     빛은 직진하며 반사하고 굴절한다는 사실은 학교 과학 시간에 이미 배웠다. 그런데 빛을 파동으로 보았을 때는 회절하고 서로 간섭한다. 또한, 빛은 프리즘을 통해 분산될 수 있고 합성되어 다른 색을 띠기도 하며 산란하므로 저녁노을이 붉게 보인다. 이상에서 열거한 것들이 빛의 성질이다. 빛에 대해서 처음으로 그 실체를 밝힌 사람은 뉴턴이었다. 그는 프리즘을 사용해서 빛이 여러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처음 알아냈으며 빛은 입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가 빛의 파동설을 주창했지만 그 당시 과학계를 평정한 뉴턴의 입자설에 눌려 명함도 제대로 꺼내 놓지 못했다고 한다.   전자기파란 전기장과 자기장을 함께 갖는 파동을 말하며 줄여서 전파라고도 불린다. 그중 인간의 눈에 보이는 부분이 가시광선이며 그것이 바로 빛이다. 태양 광선이 대기층을 지날 때 가시광선 중 비교적 산란이 적은 보라색이 통과하지만 정작 우리 눈의 색편향 현상 때문에 파랗게 보이고 그래서 하늘이 파란 것이다.   빛은 이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의 원천이다. 그 빛이 사라지는 날 이 우주도 끝난다. 우주의 수소가 소진되고 마지막 별이 수명을 다하는 순간 우주는 종말을 맞게 된다. 빛이 있으므로 시작된 우리의 우주는 결국 빛이 없으므로 끝난다. 지금부터 100조 년 후의 일이니 명 짧은 우리는 걱정 안 해도 된다.(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이야기 정체 상대적 우주 우주 만물 순간 우주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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